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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42.195km의 도전! 2025 대구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기, 100일의 기록

happy-papa 2025. 3. 3.

나의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 2025 대구마라톤도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회복에 집중하며 한 주를 보냈지만 아직도 발목에 미세한 근육통이 남아있으니, '마라톤 풀코스 완주' 대단한 일을 나는 해낸 것이다. ^^

첫 풀코스를 준비하면서 달리는 코스체크 이외에도 당일 주차, 화장실, 물품보관 등등 대회 운영에 관해서도 많은 지식이 필요했다. 대회 참가 경험이 많은 분들은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준비를 하지만 나는 처음이기에 주변의 도움도 받고 직접 알아보고 하였다.

이 포스팅은 나와 같이 대구마라톤에 처음 도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25 대구마라톤 대회 당일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얼리버드 신청으로 일단 질러버린 대구마라톤 풀코스

2025-대구마라톤-대회복장

 

대회 1주일 전부터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소풍, 수능시험.. 우리는 인생의 첫 경험에서 많이 설레고는 한다. 긴장으로 잠을 설치는 것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덥기로 소문난 대구!

대회 당일 오전 9시 기온, 영하 3도! 이 녀석은 끝까지 나를 떨게 만들었다.ㅋㅋ

 

첫 풀코스 목표 시간인 4시간 30분을 달리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여 장만한 하프 타이즈와 싱글렛!
추웠지만 어떻게든 입고 싶었다. 결국은 가장 오른쪽으로 선택했지만, 너무너무 추웠다. 이 또한 경험이라 생각하는 나는 초보 러너다. 아니다 풀코스를 완주했으니 초보 마라토너다!

 

이렇게 나를 떨게 만들었던, 2025 대구마라톤! 사실은 주변에 휩쓸려서 일단 얼리버드 신청을 하고 연습을 시작하였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마라톤 풀코스는 100% 준비되고 하는 게 아니다.

목표를 세우면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다!

 

2025 대구마라톤 대회 운영, 셔틀버스 시작은 굿(Good)

2025-대구마라톤-셔틀버스-용지역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알파시티역과 3호선 용지역에서 운영된 셔틀버스, 나는 3호선을 이용했다. 오전 7시 반쯤 도착을 하였는데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고 따뜻한 버스들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 인원을 채우고 출발해서 안전하게 대회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주차장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셔틀버스 운영 아주 좋았던 거 같다. 대회를 마치고 똑같은 장소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탈의실과 물품보관은 여유를 두고 준비하기

2025-대구마라톤-참가후기-물품보관소

 

풀코스 물품보관소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풀코스 참가자만 13,000명이다. 대회 상금 및 인원이 확대되며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가 모여들고 물품보관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 같다.

 

2025-대구마라톤-참가후기-탈의실
2025-대구마라톤-물품보관백

 

그런데 물품보관백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발견한 곳은 물품보관소 맞은편 탈의실 앞이었다. 자원봉사자(?) 분께서 나눠주고는 계셨지만, 인파에 파 묻혀서 겨우겨우 어렵게 찾았다. 특히 나는 옷을 겹쳐있고 와서 벗기만 하면 되기에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서 탈의실 쪽으로 가지는 않았다.

 

어렵게 물품보관백을 받고 보니, 첫 번째 줄에

 

물품보관백은
대회 당일 현장에서
지급하지 않습니다!

 

이건 무슨 말인가?!
원래는 사전 지급품에 포함되어 택배 발송이 되었어야 했다. 대회 운영에서 이런 사소한 부분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백을 받고는 겨울 패딩도 들어갈 만큼 충분한 크기였다. 어떻게든 칭찬할 점을 찾아보자! 2주 뒤 참가하는 서울 동아마라톤에서도 이런 물품보관백이 제공된다고 하니 대구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참가하는 나에게는 예습이 되었다. ^^

 

날씨는 하늘에 맡기고 다른 것을 철저히 준비하자

2025-대구마라톤-사진

 

20km 지점을 향해가는 삼덕네거리에서 찍힌 나의 모습이다. 이렇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겨울마라톤 대회에서 보통 10km 정도 달리고 벗으면 된다는 우의를 계속 입고 있었다. 바람이 너무나도 강해서 결국 3시간 정도를 달리고 32.5km 지점 스펀지 보급대에서 벗었다. 날씨는 어쩔 수 없는 변수이지만 너무너무 추웠다. 한편 이날 추웠던 덕분에 멈출 수 없어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문도 있더라 ㅋㅋ

 

대회 운영에서 또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5km마다 제공되는 물보급 장소 8중 6곳이 지도에 표시된 곳 보다 뒤에 있었다. 심한 곳은 1km나 차이가 났다. 대구사람으로 이미 알던 위치에,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던 장소에 물이 없으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런 부분도 꼭 개선되어 정확한 정보가 사전 고지되길 바란다.

참고로 5km 입간판이 있고, 잠시 뒤 엘리트 선수들 물 보급부스가 있다. 그리고 몇백 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터즈 물 보급이 이루어져 있으니, 에너지젤 보급을 위해서도 물 위치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완주를 위해 겨울 새벽을 달린 100일 훈련

2025-대구마라톤-참가후기-완주메달
2025-대구마라톤-훈련일지

 

4시간 25분 46초! 인생 첫 풀코스 완주 기록이다!
목표 1km 페이스 6:20, 4시간 29분 59초 이내 완주! 나는 해냈다. 주변에서는 완주가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지만, 내가 준비한 과정을 보면 더욱 대단하다고 한다. 간단하지만 매월 계획표를 짜서 실천했다.

 

결승선 피니시 라인을 넘고 나서 무덤덤하게 받은 완주메달, 이 녀석을 위해 작년 11월 중순부터 이번 겨울 내내 추위와 싸워가며 열심히 달렸다. 마라톤 최적의 몸무게를 만들기 위해 식단조절과 감량도 했고, 11월 말 74.1kg이던 체중은 대회 당일 70.2kg까지 감량을 했다. '6'자로 시작하는 게 목표였는데 실패했다. ㅋㅋ

 

2025-대구마라톤-참가후기-출발대기선

 

시작 전, 대회장 여기저기를 어슬렁하면서 발견한 장소! 풀코스 S그룹 출발대기선이다. 나의 고향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마라톤, 매년 참가하고 싶다. 언젠가는 엘리트 선수들의 뒤를 이어 출발하는 그날을 꿈꿔본다.

 

대구마라톤 잘한다 잘해! 칭찬합니다

대구마라톤-감사문자

 

대회가 끝나고 4일쯤 지나서 대구마라톤 사무국에서 카톡이 하나 왔다.

 

참가해 줘서 고맙다고,
덕분에 대회가 빛났다고.

 

그동안 마라톤, 자전거 등 대회를 참가해 보았지만, 대회가 끝나고 고맙다는 문자는 받은 것은 처음이다. 대구마라톤 잘한다. ^^

 

전체 참가자 4만 명! 대회가 성황리에 마치고 바로 다음날 대구마라톤 내년 상금 증액 기사가 발표되었다. 1등 상금 20만 달러, 2억 8천만 원! 물론 엘리트 선수들 기준이다. ㅋㅋ


그리고 추웠다는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1주를 늦춰서 3월 첫째 주에 옮길 수 있단다. 잉? 그럼 3월 셋째 주에 개최하는 서울 동아마라톤과 불과 2주 차이인데... 참가자가 분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이 2주 만에 풀코스 마라톤을 또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025 대구마라톤 참가자 사진 무료 제공

대구마라톤-참가자사진-무료제공-공지
대구마라톤-참가자사진

 

 

이게 대박이다! 참가자들이 포함된 다양한 러닝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아주 뜨겁다. 원래는 위의 사진처럼 견본이 제공되고 1장 5천 원에 글씨가 없는 파일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말이다. 나도 카메라를 의식하고 첫 풀코스 도전이었기에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버 증설 기간 4주 기다린다. ㅋㅋ

 

이건 아쉽네요. 개선되길 바라요

풀코스 얼리버드 금액 6만 원. 정말 최고의 가성비 대회이다. 심지어 함께 신청한 형은 노스페이스 백팩이 당첨되어 남는 장사(?)를 하였다.

 

하지만, 대회 참가비가 일부 오르더라도 안내책자가 제공이 되면 좋겠다. 대회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고, 나는 작년부터 참가한 대회의 배번호와 안내책자를 모으고 있다. 나만 이런가요? ^^;

마지막으로 대회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티셔츠, 브랜드, 색상, 프린트 디자인 등 국내 최고 대회를 넘어 세계적인 대회로의 도약을 꿈꾸는 마인드로 개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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