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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잘 보내는 법, 아빠 산타 좋아할까

happy-papa 2024. 12. 26.

연년생 두 딸과 함께 즐거운 해피파파입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성탄절 잘 보내셨나요? 저도 아이들과 어떻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어린이집 크리스마스 행사로 이브날에 아빠 산타로 변신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왔습니다.

 

딱 1년 전, 첫째 아이의 어린이집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아빠 산타의 존재를 알게 된 초보 아빠였습니다.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행사이기도 하고, 제 딸이 나를 알아볼까 궁금증도 생겼던 기억이 나네요. 이사를 오고 새로운 어린이집에서도 아빠 산타 모집을 하길래, 바로 신청을 하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네요.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소개해드릴게요

 

짠! 요렇게 변신을 하였습니다. 풍성한 수염을 자랑하는 아빠 산타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동네 어르신들 중에 가끔 수염을 이렇게 기르신 분들이 계셨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런 수염을 보는 것 자체가 조금 무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타 복장은 어린이집에서 준비를 해주셨고, 선글라스는 준비물로 챙겨갔습니다. 안경을 쓴 모습은 아이가 아빠를 바로 알 것 같더라고요. 와이프도 모를 만큼 완벽히 변장을 하고 조마조마하게 아이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는 1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2세부터 4세까지 약 30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나이대에 따라 반응이 너무나도 다양해, 제가 오히려 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국의 아버님들 어린이집에서 산타 아빠를 모집하면 망설이지 마시고 꼭 참여하세요. 그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어린이집 아빠 산타 추천 이유 3가지 알려드릴게요.

 

1. 아빠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

2세 반에 다니고 있는 15개월 둘째입니다. 4세 반 언니들이 저랑 하이파이브를 할 때는 구경을 하면서 박수도 치더니, 아빠 품에 안기자 마자 울면서 발버둥을 치네요. 그런데 작년 첫째의 크리스마스 행사 때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때 첫째가 22개월이었으니, 울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이해를 했습니다. 아빠인 줄 알았으면 이러지는 않았겠죠...

 

그나저나 둘째반 아이들은 모두 울어버렸습니다. 만 2세가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말도 못 하는 딸내미를 보고 있으니 조금 안쓰럽기는 하네요. 아빠 산타 행사에 참여하시는 우리 아빠들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내심 아빠를 발견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첫째, 자기 순서가 되어 저한테 걸어오는 순간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2월이면 만 3살이 되는 큰 딸의 반응에 저도 살짝 당황하기 시작했네요. 역시 큰 기대는 실망을 안겨주네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다른 아빠 산타 품에 안겨 우는 게 안타까워, 1년 전부터 기다린 행사였는데 아빠의 희망도 무너졌습니다. 산타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무서운, 아빠 산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 동심은 꼭 지켜주기

아이가 너무 울기에 귓속말로 살짝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아빠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닌데, 위에 모습이 선생님께 찍혀서 키즈노트에 올라왔네요. 행사 후에 원장선생님께 아이들이 우는 모습은 훗날 추억으로 남으니, 산타의 존재에 대해서 절대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첫째에게는 별말을 하지 않았고, 둘째는 아직 말을 못 해서 귓속말로 "아빠야, 울지 마." 했네요. 그런데 두 아이 모두 이미 빵 터져버린 울음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과연 둘째는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까요, 궁금하기는 하네요. 언젠가는 알게 될 산타클로스의 존재이지만, 아직은 지켜줘야 할 비밀입니다.

 

아이들 하원 후, 키즈노트에 올라온 첫째 아이 모습입니다. 브이까지 해 보이며 여유롭게 웃고 있네요.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은 아주 우수합니다. 바로 웃고 생글생글 즐겁게 노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둘째도 산타 할아버지가 간 뒤, 편안하게 앉아서 사진을 찍었네요. 원장선생님 품에도 안겨서 찍은 모습도 있고, 이래서 아이는 아이인가 보네요. 동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에게 아빠 산타는 비밀로 간직하세요.

 

3. 아이와 함께 산타케이크 맛있게 먹기

약 1시간의 아빠 산타 행사를 마친 후, 원장선생님께서 산타요정케이크를 주셨습니다. 아이들과 보람찬 시간도 보내고 맛있는 케이크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네요. 자기가 자르겠다고 칼을 들고 있는데, 사진부터 찍자고 하니 빨리 먹고 싶다는 듯 쳐다봅니다. ㅋㅋㅋ

내년에는 다른 아빠들에게 기회를 주어야겠지만, 혹시나 지원자가 없다면 한번 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네요.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기회가 온다면 아빠 산타에 꼭 지원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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